오늘 오랜만에 편의점 사장님을 만났다. 둘째 딸이 유방암 진단 받고 딸 간병 돕느라 오전에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잘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보는 거라고 매일 사 먹는 커피도 공짜로 주셨다. 전에 내가 내 병력을 나눠주고 같이 기도하겠다고 해서 고마웠나 보다. 딸은 이제 항암을 시작하는 것 같아. 오늘도 잠깐 편의점 보고 딸 도우러 간다고 했다. 주말에 문자하겠다고 해서 연락 달라고 말하고 출근길을 이어갔다.
지하철에서 예전에 쓴 항암 블로그를 읽었다. 기억으론 아무것도 아니고 디게 평탄하게 보내온 것 같은데 의외로 이것저것 걱정도 많이 하고 자잘한 사건도 많았다. 아무리 기수가 낮아도 중대 병 치료는 쉽지 않구나 싶었다. 울기도 했고 짜증도 내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도 많이 느끼고 내 몸의 변화도 나름 세심하게 관찰하며 지냈다. 일기는 감정보다는 객관적인 현상에 대한 판단이 더 많았다. 내 성격이 여기서 드러나는 것 같다.
그래도 일기를 읽으며 그때의 감정을 다시 겪어봤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감정은 아니었다. 다만 그 경험의 끝의 기쁨이 지금이기에 지금이 더 좋다. ◡̈ 시온씨도 그럴 날이 곧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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