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집중할 때 미간을 찌푸리는 경향이 있다. 미간 사이에는 여드름으로 생긴 패인 흉터가 있어서, 그 중심으로 세로로 길게 주름이 잡힌다. 알고는 있었지만, 누군가가 지적하기 전까진 그렇게 심한 줄은 몰랐다. 브이로그를 하면서 영상 속 내 모습을 보고서야 확실히 알았다. 줴길… 나이가 들었나 보다.
그리고 나는 턱 근육이 꽤 발달한 편이다. 딱딱한 걸 씹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턱 골격 자체도 각진 형태다. 얼굴형에 큰 불만은 없지만, 이왕 하는 거 턱도 조금 덜 각져 보이면 어떨까 싶어 턱 보톡스도 맞아 보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ㅂㄱ 언니에게 이야기를 듣고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드디어 마음을 먹고 갔다. 국산 제품 중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진 코어톡스 1부위(35,000원) + 코어톡스 50유닛(50,000원) = 총 85,000원(부가세 별도)으로 결제했다.
상담은 주로 가격 관련 이야기가 중심이었고, 워낙 미간 주름이 깊다 보니 보톡스를 맞아도 100% 없애기는 어렵다고 안내받았다. 나도 100%를 기대한 건 아니고, 이후에 덜 찌푸리게만 돼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처치실로 가서 아이스팩을 미간과 턱 부위에 대고 있으라는 지시를 받은 뒤, 몇 분 지나 예쁜(?) 의사 선생님이 와서 시술을 시작했다. 이마는 “한 번 찌푸려 보세요” 하더니 주사할 부위를 가늠했고, 턱은 “한 번 꽉 다물어 보세요” 해서 근육이 튀어나오는 부분을 확인 후 주사를 놓았다.
턱은 약간 엉덩이 주사 맞는 것 같은 둔한 뻐근함만 느껴졌다. 선생님은 턱 근육이 꽤 있는 편이라 50유닛으로는 모자랄 수도 있다고 했다. 효과가 나타나는 1주일 후에 다람쥐 볼처럼 한쪽이 볼록 튀어나오면, 그쪽에 추가로 맞으러 오라고 했다. 물론 무료는 아니겠지… 그래도 나도 턱 근육이 많은 건 인정하니까, 추가로 맞을 의향은 충분히 있다.
미간은 턱보다 조금 더 아팠다. 뾰족한 무언가로 찌르는 느낌이 더 강했다. 약간 침 맞는 느낌이랄까. 두 부위 모두 무언가가 ‘주입된다’는 감각은 거의 없었다.
시술 후에는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라고 했는데, 나는 곧장 순대국밥을 먹으러 가서 질긴 순대 내장과 머릿고기, 깍두기를 우적우적 씹어댔다. 젠장… 망했네. 그래서인지 병원을 나설 때엔 양쪽 턱 근육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전과 다름없이 잘 움직인다.
그리고 3일이 지난 지금, 왼쪽 턱이 이를 악물면 다람쥐 볼주머니처럼 볼록 튀어나온다. -_-
다음 주 금요일쯤은 병원에 다시 가야겠다. 이번 주 금요일까진 좀 더 기다려 보고.
미간도 전과 다름없이 잘 찌푸려진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하지만 거울로 보면 예전보다 주름이 약간 펴진 듯한 느낌은 있다. 이 정도 효과가 6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9만 원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니지, 왼쪽 턱을 추가로 맞아야 하니까 총 10~11만 원쯤 들겠네.
다음번엔 보톡스 맞고 순대국은 먹지 말아야겠다.
아무튼 신세계를 알려 준 ㅂㄱ 언니에게 감사하며… ♡
==업데이트==
주사 맞은 지 1주일인데 미간은 예전만큼 찌푸려지지 않는다. 턱은 오른쪽은 효과가 좋은 듯한데 좌측은 전보다 더 많이 턱근육이 도드라져보인다.

혹시나 가야 할까 해서 문의했더니 2주차까지 지켜보란다. 미간이 이렇게 천천히 효과가 나타난다면 턱도 비슷하겠지. 조금 더 기다려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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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부작용
결국 볼록 튀어나오는 현상은 사라지지 않아 추가 시술을 받으러 갔다. 추가 비용은 15000원 정도밖에 안 했던 것 같다. 왼쪽 턱만 추가로 맞을 줄 알았는데 의사 선생님은 앙 다문 턱을 살펴보더니 오른쪽도 윗부분이 효과가 살짝 덜 나는 것 같다고 양쪽 다 필요한 곳에 추가 주사를 놔 주었다.
워낙 턱 근육이 발달해서 6개월 후 다시 맞을 때 쯤 턱 근육이 거의 100% 돌아온다면 처음부터 100유닛을 맞고, 그때도 갸름한 느낌이 남아있다면 50유닛으로 다시 돌아가도 좋겠다고 했다. 말인즉슨, 상황 봐서 결정하자~ 이런 거 같다.
추가 시술 받고 벌써 2주가 지났고, 턱은 내가 볼 때도 확실히 갸름해졌다. 눈에 띄게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미묘하게 변했다.
근데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있다. 어디선가 저작근 힘이 약해지면서 음식을 씹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어질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런가보다 했는데 시술 이후 정말 조금 질긴 음식이나 큰 음식을 씹을 때면 너무 힘들고 버거웠다. 동시에 관자놀이 쪽 근육을 쓰는 것처럼 너무 뻐근했다. 이게 저작근 대신 움직일 수 있는 측두근을 써서 씹기 때문이라고 한다.
씹는 행위를 꽤나 좋아하는 식습관을 바꿔 턱 사용을 최소한으로 하지 않으면 부작용으로 측두근이 발달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생겼다. 턱근육이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ㅠㅠ
이 불편함이 얼마나 오래 갈 지 잘 모르겠다. 생각보다 관자놀이 근육통(?)이 지속되면 턱 보톡스는 더는 안 맞으려고 한다. 애초에 그렇게 심각한 사각턱은 아니었으니… 좋은 경험 했다.
부작용 2
광대가 있는 얼굴형이라면 볼이 음푹 꺼지는 현상을 겪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액션캠으로 날 찍어서인지는 몰라도 최근에 찍은 영상에서 정말 광대가 놀랍게 두드러져 보였고, 볼 꺼짐이 엄청났다. 사실 맨눈으로 보면 잘 모르는데 일정 각도에서난 광대가 강조되어 보이는 게 맞는 거 같다. 아무래도 다음 보톡스는 100은 아니고 50유닛만 맞고 아래쪽 근육에만 맞는 걸로 해야겠다.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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