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지출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오즈모 나노 128GB를 샀다. 없기는… -_-;; 내 착각이었지만 어쩌겠나. 이미 지른 걸 희희희…
DJI 오즈모 나노 첫인상

이전에 인스타360 GO3S도 있었지만 결국 잘 안 쓰게 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인터벌 촬영은 마음에 들었지만, 카메라의 인디케이터 라이트를 끌 수 없다는 게 너무 불편했다. 붙여 놓고 조용히 찍고 싶은데, 계속 불빛이 깜빡거리니까 시선이 간다.
DJI는 포켓, 액션 시리즈를 이미 써 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화면이든 불빛이든 다 끌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실제로 가능했다. 인터벌 촬영도 지원된다. 그 두 가지만으로도 이미 만족스러웠다.
크기와 센서
딱 하나 불만인 건 크기다.
마그네틱 넥스트랩에 달면 꽤 크다. 눈에 띈다. GO3S처럼 ‘붙여두고 잊는’ 느낌은 아니다.

아 또 하나 불만은 카메라 전면에 희고 큼지막하게 새겨진 DJI 로고다. 너무 눈에 띄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 검은색 마커로 칠해 버렸다. 그랬더니 조금 나은 거 같다.
하지만 센서는 확실히 다르다. GO3S가 아무리 센서가 커졌다고 해도 실제로 써 보면 저조도 환경에서는 거의 쓸 수 없는 수준이었다.
오즈모 나노는 1/1.3인치 CMOS 센서가 들어 있다. GO3S의 1/2.3인치 센서보다 확실히 크다. (DJI 포켓 2보다 크고, 포켓 3의 1인치보다는 작다.) 그래서 야간이나 실내에서 조금 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짐벌이 없기 때문에 흔들림에는 약하겠지만, 브이로그용으로는 충분하다.


인스타360 고3S 우측 화면 암부 보면 색이 엄청 왜곡되고 디테일이 떨어진다.
마이크 연결
DJI 생태계의 장점은 역시 호환성이다.
오즈모 나노는 별도의 수신기 없이 DJI 마이크 미니를 바로 연결할 수 있다. 기존 액션카메라들처럼 중간 어댑터를 끼울 필요가 없다.
무선 마이크를 늘 쓰던 입장에서, 주변 소음이 필터 없이 다 들어오는 상황은 정말 피곤했다. 특히 카페 소음이나 자동차 소리, 화이트 노이즈 같은 것들. 그런 면에서 이번 조합은 꽤 마음에 든다. (DJI 마이크만 벌써 네 개째다. 마이크2, 마이크 미니 두 개, 마이크3…)
촬영 세팅
나는 언제나 2.7K, 24fps 또는 30fps, 10bit D-Log M으로 찍는다.
발열 문제는 해당이 없고, 수중 촬영도 거의 하지 않는다. 다만 비 오는 날에는 방수 성능이 도움이 될 듯하다.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나 기능은 포켓 3과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특별한 감탄보다는 ‘익숙함’ 쪽에 가깝다. 편리하다는 말이 더 맞겠다.
덕질 여행 때 두고 보자
다다음 주 일본 여행에는 이걸 메인으로 쓸 생각이다.
포켓은 서브. 포켓은 주로 롱테이크, 대화 위주로 찍기 때문에 이건 그 반대. 인터벌, 짧은 영상 중심으로 테스트해 보려 한다.
테스트 촬영 결과가 괜찮으면, 안 쓰는 카메라 두 대는 정리할 생각이다. 물론 그게 늘 귀찮아서 미루게 되겠지만.
결론
GO3S의 장점이던 ‘가벼움’을 조금 잃었지만,
그 대신 내가 진짜 원하던 인터벌 기능과 완전한 라이트 끔, 그리고 안정적인 색 표현을 얻었다.
결국 내가 자주 쓸 수 있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니까, 이번엔 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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